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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곳 낡은 도시 변신, 지역 문화·경제의 허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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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도시재생사업 본격화

2013년 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도시재생사업이 전국 13곳의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지정된 도시재생 선도지역은 도시경제기반형 2곳, 근린재생형 11곳으로 지역 자원·특색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곳을 한국형 도시재생사업의 모델로 만들고, 전국의 쇠퇴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선도지역 중에서 사업이 빠른 청주·서울 종로·창원의 도시재생 계획을 살펴봤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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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문 닫은 공장
첨단문화산업단지로 탈바꿈
방치됐던 노후 주택가
봉제산업 중심지로 환골탈태

1999년 조업 중단 이후 방치돼 있던 청주시 내덕동의 옛 연초제조창. KT&G가 인근 대전 신탄진공장으로 이전하면서 10년 넘게 흉물로 버려져 있던 이곳이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지 용도 변경 문제로 KT&G와 청주시가 대립하면서 흉물이 됐던 공장이 창조경제의 허브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청주, 흉물 공장이 문화제조창으로

청주시는 이곳에 각 중앙 부처가 추진하던 에듀피아·유크안트·디자인혁신센터·기술혁신센터를 차례로 유치했다. 이를 통해 쓸모 없던 낡은 공장을 첨단문화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켰다. 남은 시설의 일부는 드라마 촬영장과 전시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1년과 2013년, 2015년엔 이곳에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엔 사실상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형 미술품수장보존센터’까지 유치했다. 이 지역을 문화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한다는 국토부와 청주시의 도시재생사업 비전이 확실한 덕분이었다.

 청주시는 앞으로 이곳에 담배박물관과 옛 청주시가지를 재현한 테마거리, 지역 작가의 창작산실과 세계적인 공예마에스트로 스튜디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대학과 연계한 대학문화의 장도 추진한다. 이 같은 도시재생사업이 완료하면 39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청주시는 내다본다. 또 1만7000명의 도심 방문객 증가로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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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방치됐던 청주 연초제조창(위)이 첨단문화산업단지(아래)로 탈바꿈했다.

서울 종로, 봉제산업 앵커지구로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으로 지정됐다 해제되면서 사실상 방치돼 있던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동. 뉴타운 지정·해제 여파로 주거환경과 지역특화사업인 봉제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고 도시는 슬럼화하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이곳을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주거환경과 봉제산업을 재생키로 했다. 더불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낙산·한양도성 등 풍부한 자원을 관광자원화하기로 하고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주민갈등 회복을 위한 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정비하고, 봉제지원 앵커시설을 건립해 봉제박물관·봉제공동작업장을 조성함으로써 봉제산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봉제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봉제박물관 건립 및 봉제거리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2017년 9월 개관 예정인 봉제박물관(창신동 647번지)은 지하 1층, 지상 3충 규모로 봉제업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직접 만들 예정이다. 봉제거리는 지하철 동대문역~봉제박물관~낙산성곽 동길로 이어지는 진입 경로를 잇는 코스로, 한양도성, 흥인지문, 채석장 절개지 등 풍부한 역사·문화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창신동의 특색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는 특히 이곳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각 단계별 지원 연계를 통해 선순환적 지속발전 가능한 모델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창원, 테스트베드 성공 모델로

창원시 마산지역(구 마산시)은 2011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시범사업의 일환인 ‘창원도시재생 테스트베드(TB)’로 선정돼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한 곳이다. ‘창원(마산)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됐고 상가지구내 창동예술촌(2012), 부림창작공예촌(2013)이 문을 열었다. 주거지구 마을기업 누림마을 공동체(2012), 누림북카페(2013) 등이 생겨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 받아 이번에는 동서·오동·성호동 일대가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TB시절 자원조사가 이루어진 전통명가를 중심으로 산해진미 관광루트 사업을 추진해 도심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창작촌·예술촌의 자생적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화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지원 정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관광공사의 한국관광 글로벌 캠페인 사업에 지정돼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상길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앞으로 창원시는 도시재생 TB 사업성과를 연계하고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사업 발굴을 통해 자생적인 재생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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