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병렬號 출범] 최병렬 대표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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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40분.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곤 두손을 치켜들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했다. 분루를 삼킨 서청원(徐淸源)후보 등 다른 다섯명의 후보와도 손을 맞잡았다. 崔대표는 "한나라당이 책임지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안정과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을 붙잡을 구체적 복안은.

"오늘 아침 동료 의원 입장에서 그 중 두어분과 전화통화를 했다. 몇분은 여러 사정상 그런 선택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다른 몇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

-盧대통령이 새 특검법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비췄는데 표결 처리도 불사할 건가.

"지금까지의 여야 관계와는 다른 패턴으로 해볼까 한다. 협조할 건 분명하게 협조하겠지만 정부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야당의 분명한 의사를 정면으로 짓밟으면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제1당 대표로서 대통령과의 정례회담을 제의했는데.

"대통령을 설득하거나 잘못을 지적할 게 있으면 초청을 기다리지 않고 내가 직접 찾아가겠다. 체면 차리고 남 탓만 하고 멍하니 서 있지만은 않겠다."

-이회창 전 총재를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한 말은 지금도 유효한가.

"일각에서 마치 李전총재의 정계 복귀와 관련된 것처럼 항의하던데, 오해다. 나의 정치적 승부수는 오로지 17대 총선이다. 선거운동 때 李전총재가 옆에 와서 서 있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경선 후유증은 어떻게 추스를 건가.

"아까 내게 제일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한 사람이 서청원 전 대표였다. 그분들이 당의 단합을 깨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총선 때 충분한 역할을 하게 해 드릴 것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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