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스모그 '적색 경보' 홀짝제·휴교령·탄력업무제…한국에 미칠 영향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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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스모그

중국 수도 베이징에 7일 사상 처음으로 대기오염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적색 경보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200㎍/㎥ 이상인 ‘심각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이번 스모그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각급 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이날 PM 2.5 수치는 기준치의 10배인 25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수치가 1000까지 치솟았고 닷새 동안 계속됐는데도 황색 경보에 그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주황색 경보(2등급)를 발령한 데 이어 스모그가 하루 이상 더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자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에서는 8일부터 차량 홀짝제가 강제 시행되고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 등의 조업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관용 차량의 운행 규모도 30% 이상 축소되며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 시간은 연장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휴교 권고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대부분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다.
일부 기업에서는 탄력 업무(출퇴근)제도도 시행된다.

베이징 최악의 스모그가 또다시 수도권을 뒤덮자 중국 부처와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겨울철 베이징 스모그의 원인은 난방,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외부 오염물질의 유입 등이 복합돼 일어나는 것이지만 결정적 원인에 대해서는 서로 ‘남 탓’을 하고 있다.

불을 지핀 건 주택도시농촌건설부다. 이 부처 관계자는 “베이징 스모그의 주요 원인은 난방 공급보다는 자동차 배기가스”라고 밝혔다.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스모그가 강력해지자 “여전히 석탄을 때는 난방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개선 요구가 주무부처인 주택건설부로 집중되자 ‘주범’을 배기가스로 몬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배기가스 저감 노력으로 스모그에서 배기가스 성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중국과학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배기가스의 PM 2.5에 대한 기여는 4%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이 베이징 스모그의 3대 원인”이라며 ‘통합안’을 내놓았다.

'베이징 스모그'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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