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대 가장과 베트남 출신 전 부인·딸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오금교에서 50대 가장과 베트남 출신 전 부인, 딸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7일 오전 6시26분쯤 신도림동 오금교 인근 보행 경사로에서 조모(51)씨가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조씨의 사망지점 인근 차량에서 베트남 출신인 전처 윤모(30)씨와 딸 A양(7)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윤씨는 조수석에 끈으로 묶여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차량에서 발견된 조씨의 유서에 “처가 위장결혼을 해 내가 죽였다. 부검하지 말고 무연고 처리해 달라”고 쓰인 것을 토대로 조씨가 모녀를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와 윤씨는 결혼 5년만인 2년 전 이혼했고 윤씨는 베트남인과 재혼해 경남 진주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두 공장에서 일하다가 6개월 전부터 일자리를 잃은 조씨는 평소 ‘전처가 자신과 위장 결혼을 했다’며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와 윤씨, 딸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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