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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살리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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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실권주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

삼성엔지니어링 실권주 일반공모에 3000억원 한도로 참여

해외 공사 부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자본 잠식에 빠진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 오너가 직접 나선것이다.

삼성은 삼성엔지니어링이 7일 발표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실권)이 발생할 경우 이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일반 공모를 통해 실제로 배정 받는 주식 규모는 기존 주주의 미청약 물량과 일반 공모 경쟁률 등에 따라 정해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 공모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7700원이며,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3.3751657주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 배정 비율은 20%,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 2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1조5127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본총계가 1조334억에서 마이너스 3746억원으로 감소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또 자본잠식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삼성 측은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는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상장 폐지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하는데 대규모 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이 일정부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 부회장이 기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와 별도로 장부가 3500억 원의 서울 상일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자구노력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정상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규모 부실이 나고 있는 해외 사업장의 경우 준공이 가까워질수록 손실 규모가 더 커지고 있기 떄문이다.

또한 저유가로 발주처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점도 삼성엔지니어링에게는 악재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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