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지명순 '항아리 이야기'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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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지명순(39)씨가 7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항아리 이야기'전을 연다. 항아리는 그의 작품을 받쳐주는 토대이자 마무리해주는 귀결점이다.

사람들은 넉넉한 항아리 품에 안겨 있거나('아들'), 집이 된 항아리에 걸터 앉거나('집'.사진), 항아리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항아리-희망') 있다.

진흙으로 만든 그 항아리들은 여성의 자궁같기도 하고, 생명을 키워내는 땅처럼도 보인다. 옛 추억 속에서 건져올린 푸근한 공간을 상징하는 항아리를 빚으며 작가는 고단한 현실에서 지쳐 돌아온 사람들을 껴안고 있다.

항아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가 만든 항아리에 눈을 맞추면 오래된 고운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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