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블라디미르 고다르 ‘마그니피카트’

중앙일보

입력

그레고리오 성가의 경건함 위에 바이올린의 스타카토 음색이 시원합니다.

날카로운 찰나에 귀가 씻깁니다. 블라디미르 고다르의 ‘마그니피카트’입니다.

‘마그니피카트(Magnificat)‘는 ’성모의 노래‘로 알려진 성가입니다. 저녁기도를 위한 음악이었습니다.

많은 작곡가들이 ‘마그니피카트’를 남겼습니다. 바흐, 브루크너, 라흐마니노프, 랄프 본 윌리엄스, 존 루터, 존 태브너,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블라디미르 고다르의 작품도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고다르는 1956년 슬로바키아 출신의 작곡가입니다. 현대음악과 영화음악 양쪽에서 활동합니다. 2006년 ECM레이블에서 발매되면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신비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여성은 체코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가수, 작곡가인 이바 비토바입니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다녀갔다는데 놓쳐서 아쉽습니다.

반복 감상해도 질리지 않는 차갑고 맑은 샘물 같은 음악입니다.

새로운 과거, 오래된 미래는 음악 속에서 계속됩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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