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특수 저울로 1000명 몸무게 측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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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최고 관심사를 꼽으라면 단연 건강이다.

그래서일까.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TV클리닉 당신의 건강은'부터 SBS의 '잘 먹고 잘 사는 법', EBS의 'TV 우리집 주치의'까지 건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이 한 둘이 아니다. 심지어 웃고 즐기자는 오락 프로그램에도 건강 관련 코너가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있기 마련이다.

KBS 2TV에서 오는 29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비타민(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사진)'은 70분 내내 건강을 주제로 다루되 교양 프로의 딱딱함 대신에 오락 프로의 재미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정보와 오락을 한데 합친 이른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프로다.

'비타민'이 준비한 네 개의 고정코너를 보면 이런 양면적인 성격이 잘 드러난다. 우선 '건강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비만 퇴치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3톤을 줄여라'는 제목의 대 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강서구 주민 중 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은 1천명의 참가자들이 4주 동안 3㎏씩 총 3톤의 몸무게를 줄인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운동 및 식생활 처방법을 참가자들이 실천하는 과정과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보여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취지다. 2백50명의 몸무게를 한꺼번에 달 수 있는 특수저울을 제작해 네번에 걸쳐 1천명의 몸무게를 측정해보이는 일종의 '쇼'도 마련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란다.

전세계 장수 노인들의 밥상을 그대로 스튜디오로 옮겨와 보여주는 '장수의 밥상' 코너도 눈길을 끈다. 첫회엔 전남 보성에 사는 이성수 할아버지(102세), 경북 예천의 권명완 할머니(103세)의 밥상이 등장한다. 할아버지의 밥상엔 꽃게탕.백김치.겉절이가, 할머니의 밥상엔 쇠고기 고추장 볶음, 계란찜, 오이지 등의 반찬이 올라가는데 연예인 패널이 이 밥상에서 건강에 영향을 준 최고의 비법을 찾아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건강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 알면서도 바빠서 건강을 잘 못 챙기는 사람들이 작은 생활습관이라도 바꿀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비타민'의 이용우 프로듀서는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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