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진화 중 소방관 1명 순직·2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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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6시12분쯤 경기도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목포 방향으로 행담도 휴게소 2㎞ 전방에 있는 2번 주탑 케이블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명이 순직하고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해대교 주탑의 높이 30m 지점에서 불이 난 뒤 오후 7시쯤 주탑 케이블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교량 위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이병곤(54) 평택소방서 포승센터장 등 소방관 3명을 덮쳤다. 이 센터장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후 7시50분쯤 숨졌다. 함께 있던 김모(41) 소방관 등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케이블은 지름 280㎜에 길이 50m짜리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주탑 꼭대기에서 난 데다 강풍으로 인해 헬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소방관들이 계단을 이용해 주탑에 올라가 오후 9시43분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성공했다. 불이 나면서 서해대교는 양 방향이 오후 늦게까지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이날 불이 낙뢰로 인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평택=임명수·박수철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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