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돈 가뭄' 풀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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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G카드가 일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카드는 올 3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 이는 카드사 전체(14조8천억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최근 LG카드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후순위채 발행 계획을 확정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증권 송상호 연구위원은 25일 "LG카드의 신규 연체가 줄어들어 향후 6개월 내에 연체율이 안정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6개월 목표 주가도 2만5천원으로 올렸다. 25일 종가는 1천1백원 급등한 1만9천1백원.

그는 또 "대손상각액(채권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의 증가로 올해 6천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엔 연체율 진정으로 4천8백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유정석 연구원도 "조만간 1만5천~2만원이었던 목표 주가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카드의 5월 연체율은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아졌지만 연체율 증가폭은 확실히 둔화됐다"며 "특히 월별 실질 연체자산의 증가율이 3월 16%에서 지난달 9%로 크게 낮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신중한 시각도 있다. 우리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가 돼야 정상적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며 "LG카드를 포함한 카드주에 대한 섣부른 선행 투자보다는 우량은행에 대한 투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연구원도 "LG카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고, CLSA증권은 LG카드를 포함한 카드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 못미친다'고 제시했다.

한편 LG카드는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음달 14~16일 일반공모를 통해 3천억원의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어 같은 규모의 후순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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