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모 집 비운 새 19개월 여아 오븐에 들어가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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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자이라의 생전 모습. [사진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주에서 19개월 된 영아가 부엌 오븐에 들어가 숨진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어머니와 그의 남자친구는 아동보호의무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16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19개월 된 여아 자이라 톰슨이 형제들과 놀다가 오븐에 들어가 심각한 화상을 입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이라는 사고 당일 5살, 3살 쌍둥이 등 3명의 형제와 집에서 놀다가 변을 당했다. 어린 형제들은 부엌의 오븐에 자이라를 넣고 실수로 스위치를 켰다. 당시 어머니 라칼 톰슨(25)와 남자친구 코넬 말론(21)은 피자를 주문하고 약국에서 약을 산 뒤 말론의 형 집에 방문하는 등 2시간 넘게 집을 비웠다.

톰슨과 말론이 집에 돌아왔을 때 탄 냄새가 진동했고 아이들은 울고 있었다. 오븐은 문이 달린 앞으로 넘어져 어린 아이들이 자이라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이라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현지법원은 24일 아동보호의무 위반 혐의로 톰슨과 말론을 구속하고 각각 3만6000 달러(약 4200만원)의 보석금을 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출하기 전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지만 잠들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머니에게도 아이들만 둔 채 외출하는 사실을 알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 커플이 평소에도 아이들만 집에 둔 채 외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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