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켈리 의원 "한국, 태평양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동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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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지역에서 한국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동맹국은 없다."

방한 중인 마이크 켈리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펜실베니아)이 24일 "자유를 위해 치렀던 전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희생된 목숨들을 돌이켜볼 때 (한미 동맹은)다른 국가들과는 다르다"며 이처럼 말했다. 한·미동맹을 미·일동맹 등 다른 역내 동맹보다 우선시한다는 취지다.

켈리 의원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한·미관계, 성과와 전망' 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60년 간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오랜 시간이 흐르고 어떤 위기가 생겨도 미국은 언제나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힌다. 미·한의원 외교협의회 회장과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직도 맡고 있다.
그는 또 "한국이 가까운 미래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길 기대한다"며 "하원 세입위원회와 무역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익을 지키고 TPP 통과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켈리 의원은 미·중 간 갈등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남중국해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의 주요 무역항로"라며 "이 복잡한 문제를 도발이나 무력 사용 없이 풀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단합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ASEM 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상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남중국해와 관련된 한국의 입장 표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한일관계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는 “한일관계가 굳건해지길 바란다.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핵심적”이라고 했다. 또 “이를 위해선 일본이 위안부 여성들에게 자행된 끔찍한 불의, 아직도 질질 끌고 있는 이 문제에 분명하게 대응하고 먼저 행동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를 푸는 것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지도자들 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켈리 의원은 지난해 6월 아베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 시도를 비판하는 미 하원의원 연명서한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을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켈리 의원은 이날 강연을 마친 뒤 윤병세 장관과 만나 한·미관계의 발전 방안과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켈리 의원은 외교부가 주관하는 의회인사교류사업의 일환으로 21일 한국에 왔다.

유지혜 기자··김다혜(고려대 영어영문학과)인턴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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