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멧돼지 공격, 등산하던 주부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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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던 50대 주부가 멧돼지에 물려 숨졌다. 이에 살인 멧돼지 포획단이 곧 꾸려질 예정이다.

22일 경북 군위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1시40분쯤 이모(56·여)씨가 남편(58)과 함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 용천사가 있는 마을 야산을 산행하던 중 발생했다. 산 정상에서 마을로 내려오던 중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갑자기 부부에게 달려들었다.

부부는 멧돼지를 피해 인근 소나무 쪽으로 함께 달렸다. 하지만 이씨는 멧돼지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해 허벅지 등을 여러 차례 물렸다. 상처가 깊은 곳은 14㎝ 이상 살이 찢어졌다. 송곳처럼 생긴 멧돼지 이빨에 다리 곳곳이 찍혔다. 놀란 남편이 소리를 지르고 멧돼지를 공격하며 쫒았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멧돼지 공격을 모두 막아내진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멧돼지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씨는 남편의 신고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상처가 깊어 다음날인 22일 오전 1시33분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살인 멧돼지를 포획하기 위해 포획단을 꾸리도록 군위군 등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야생 멧돼지를 만났을 때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 더 위험하다. 침착하게 멧돼지 눈을 쳐다보면서 뒷걸음질치며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게 효과적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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