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안희정씨 고생많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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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로 나라종금 사건의 안희정(安熙正.사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을 불러 위로 모임을 연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安부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盧대통령을 만난 사실을)기사화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뿐 부인하지 않았다.

盧대통령 스스로 '동업자'로 불렀던 安부소장은 친구 사이인 이광재(李光宰)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부산 인맥의 이호철(李鎬喆)민정1비서관 등과 함께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후 검찰에 수차례 소환되는 등 盧대통령의 젊은 측근들 가운데 유독 시련을 겪었다. 그 때문에 한때 여권 내 파워게임이 있다는 얘기가 외부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安부소장은 요즘 들어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를 통해서만 연락이 가능할 정도로 사실상 칩거상태에 있다.

그러나 盧대통령과 면담을 한 때문인지 목소리는 어둡지 않았다.

安부소장은 "양지로 좀 끌어올려 달라"는 농담도 했다.

盧대통령은 安부소장과 한때 갈등설이 나돌았던 청와대 부산 출신 참모들에게 "희정이에게 잘해주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은 최근 安부소장을 따로 만났다고 한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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