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도 '빈익빈 부익부'…소비패턴 바뀐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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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타겟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고가 물품 위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P]

'고가 제품에 지출 늘리고 일상 품목 지출은 줄이고'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 자동차와 주택, 전자제품, 스마트폰 같은 목돈이 들어가는 품목에 대한 소비는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 같은 일상적인 품목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있다. 특히 일상 품목들은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거나 할인 제품을 찾는 비율이 늘고 있다. 소비 품목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요 소매점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주 주요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노스트롬, JC페니 등은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먼저 메이시스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6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센트에 못 미쳤다.

매출 역시 58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62억 달러보다 줄었고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노스트롬의 경우 3분기 EPS는 42센트에 그치며 예상치(72센트)에 그게 못 미쳤다.

올해 EPS 전망 역시 3.85~3.95달러에서 3.3~3.4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JC페니는 3분기에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여전히 주당 47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자동차 판매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6S, 갤럭시S6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도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메이시스, 타겟 같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은 과거와 같은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스티펠은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주택, 전자제품, 스마트폰과 같은 '빅 티켓(big ticket)' 상품에 돈을 지출하고 있고 이는 노스트롬의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며 "소비가 그다지 만족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계속 지적돼 왔고 특히 이번 분기에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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