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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자동차 폭탄으로 백악관 새까맣게 불태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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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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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19일 자체 인터넷 매체에 공개한 동영상. IS 대원이 “우리는 너희(프랑스 파리)부터 시작해 거짓된 백악관을 끝내버릴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 대한 자살 폭탄 공격을 예고했다.

6분짜리 동영상서 자폭공격 예고
"프랑스 기념물 공격할 것" 협박도
미 FBI, 추수감사절 앞두고 긴장
스웨덴선 20대 테러 용의자 검거

 19일(현지시간) IS가 공개한 ‘파리 비포 로마(Paris Before Rome)’라는 제목의 6분짜리 동영상은 IS 대원 두 명이 파리 테러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터번을 쓰고 긴 턱수염을 한 IS 대원이 아랍어로 “파리에서 시작한 우리는 거짓된 백악관에서 끝을 낼 것”이라며 “폭탄 벨트와 자동차 폭탄으로 미국과 그들의 가짜 우상(false idol·오바마 대통령을 가리킴)을 불태울 것”이라며 도발했다. 이 남성은 “백악관을 태워서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며 “우리는 너희를 노예처럼, 개처럼 부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IS 대원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프랑스의 기념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프랑스에 대한 추가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동영상을 번역한 중동미디어연구원(MERI)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IS 점령지역 디지아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S는 하루 전인 18일에도 테러범이 미국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6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하며 파리 연쇄 테러와 유사한 대형 테러를 암시한 바 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IS가 원하는 것이 사람들이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테러범들은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더 과대 포장되어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IS와 지지자들이 배포하고 있는 모든 선전물의 위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날 미국에서 테러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BI는 미국 내 IS 추종자들에 대한 감시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리아에 다녀온 인물들 위주로 집중적인 감시를 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에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 27일)를 앞두고 있어 주요 도시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보안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동영상 협박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외로운 늑대’ 같은 IS 추종자들에게 테러를 독려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IS는 최근 배포한 영상에서 지지자들에게 “시리아로 건너오지 말고 다음 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19일 스웨덴 정부는 “독일을 거쳐 스웨덴에 입국해 테러를 기도하려던 용의자를 검거했다”며 “이라크 국적의 20대인 이 남성은 IS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파리 테러 후 격상시킨 두 번째 높은 테러 경보 수준 ‘높음’(high)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프랑스 검찰은 20일 “파리 북부 생드니 아파트에서 18일 벌어진 테러범 검거 작전에서 사망한 여성의 시신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도 지하디스트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로써 생드니 검거 작전 당시 숨진 사람은 파리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사촌 여동생 아스나 아이트불라센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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