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도대체 안정감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전 대표가 24일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안정감이 없다"고 했다.

일부 기자에게 한 발언이다. 동교동계인 韓전대표는 "盧대통령이 스스로를 평가하겠다고 말한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며, 남북 정상회담 기념일(지난 15일) 새벽에 골프를 쳤다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고 뭔가 불안하다는 뜻"이라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노조의 집단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오죽하면 경제 5단체장이 '외국에 나가 사업하겠다'고 하겠느냐. 그것은 기업들이 참다못해 권력과 한판 붙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선 "공권력 투입을 공언했지만 순전히 협상용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대통령이 도대체 안정감이 없다"고 말했다.

신당을 추진 중인 신주류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盧대통령이 당선되니까 이제 자기들 세상이 왔고, 불가능한 게 없다고 한다. 말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뱉는다. 그러다보니 한심한 지경이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당 해체는 절대 안되며, 리모델링(개조)을 통해 개혁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韓전대표는 DJ(김대중)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의 잇따른 구속과 관련해 "최근 '검찰에서 동교동계의 씨를 말리려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한 인터넷신문은 전세 사는 내 집의 등기부등본까지 떼어보는 등 뒷조사를 했는데 민주화 투쟁이라도 다시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25일 8박9일의 독일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귀국 후엔 신당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다.

韓전대표는 지난 5월 초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盧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盧대통령은 여지껏 그를 만나주지 않고 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