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올 임금 동결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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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민은행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24일 "경기 침체와 신용카드 부실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임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가 진행 중인 은행권 공동 임금협상에서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는 협상 초기 카드로 사측이 '동결'을 들고 나와 노조와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임금인상률이 결정되곤 했으나 올해의 경우는 협상전략 차원이 아니라 불확실한 경영 상태를 감안한 은행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측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임금을 동결키로 내부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올해 실적이 악화된 다른 시중은행들의 임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가 처음으로 산별 공동교섭 방식으로 벌이고 있는 올해 은행권 임단협에서 금융노조는 12.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대해 조만간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으로 '기본 인상률±α'를 제시할 방침이어서 기본 인상률이 높게 정해질 경우 국민은행의 방침대로 동결을 관철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산별교섭에서 가이드라인을 놓고 진행될 은행별 개별협상 과정에서 노사간의 마찰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수준(6.5%)의 임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고, 올들어 실적이 개선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감안해 소폭 인상할 계획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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