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인재경영' 책자 펴내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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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이 담긴 책자를 발간한다. '삼성 인재관'이란 제목으로 만들어질 이 책자는 사내 교육용으로 한정된다. 그룹 내 인사 관계자들이 공유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주지시킨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특히 직원을 신규 채용할 때 이 책자에 나오는 내용들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자는 크게 ▶李회장의 인재관▶핵심 인재의 중요성▶인재경영 실천을 위한 전략과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책자의 각 단락은 주로 李회장이 그동안 강조했던 말을 중심으로 짜인다. 예컨대 "앞으로는 한사람이 천명, 만명을 먹여 살린다"(93년 6월), "진정한 핵심 인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능력을 갖추고 인간미와 도덕성.리더십은 물론 건전한 조직관을 겸해야 한다"(2001년 5월) 등이다.

인재경영 실천을 위한 전략과제는 다시 ▶글로벌 인재 확보▶이공계 기술인재 육성▶핵심 인재 글로벌 역량 강화▶여성 인력 활용 확대 등으로 세분화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천재는 10만명에 한명꼴이다. 우리 민족만으로는 많은 천재를 확보할 수 없어 해외 천재에게까지 눈을 돌려야 한다"(93년 6월), "여성은 애낳는 것 빼고는 남자와 똑같다. 여성 인력을 안 뽑으면 국가적으로 큰 낭비다"(지난해 4월) 등의 어록이 담긴다.

인재 중시 경영을 위한 경영자의 역할도 강조된다.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죄악"(89년 2월), "핵심 인재를 몇명 뽑았고 확보한 인재를 성장시키는 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사장 평가 항목에 반영하겠다"(지난해 5월)는 내용이 수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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