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위즈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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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닥 등록 심사를 앞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드림위즈의 담당 회계사가 "무리한 회계처리를 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알려진 23~24일 이틀 연속 코스닥과 장외시장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가 3일째 하락했으며, 드림위즈 지분을 갖고 있는 거래소.코스닥 기업들과 드림위즈 등 장외시장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드림위즈 지분 10.1%를 보유한 LG(LG그룹의 지주회사)의 주가는 23일 5.4% 내린 데 이어 24일에도 4백30원(4.6%) 하락한 8천7백50원으로 마감했다. 지분 4.1%를 보유한 한국기술투자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사건으로 향후 기업 공개(IPO)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제일창투.한솔창투 등의 주가도 4% 이상 내렸다.

장외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장외 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피스톡에 따르면 드림위즈의 주가는 코스닥 등록 기대감으로 5월 초 6천원대에서 지난 20일 1만1천1백원까지 올랐지만 23~24일 급락하며 6천5백원으로 주저앉았다.

드림위즈와 사업 내용이 비슷한 지식발전소의 주가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 공모까지 마친 이오정보통신이 분식회계로 코스닥 등록이 좌절된 데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증시 관계자들은 "코스닥이 오를 만하면 악재가 생긴다"고 말했다.

드림위즈의 등록예비심사를 연기한 코스닥위원회의 이철재 등록심사부장은 "공인회계사 회의 정밀 감리 결과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를 본 뒤 등록심사를 재개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최소한 2개월 이상 예비심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드림위즈 관계자는 "이미 공인회계사회에서 두번의 감리를 받은 만큼 분식회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드림위즈는 지난해 12월 한차례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코스닥위원회는 수익성을 좀더 보완해야 한다며 예비심사를 보류했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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