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대표주 하락…10.58P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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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22일 만에 순매도(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6만주(약 2백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쉼없이 사들였고, 52.3%였던 지분율을 54.7%까지 끌어 올렸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중반부터 D램 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천5백원(1.5%) 떨어진 35만1천5백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SK텔레콤.한국전력.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종합주가지수도 사흘째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0.58포인트 (1.56%) 떨어진 664.01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6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 16일 이후 엿새 만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열흘 만에 1천2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투자자도 사흘 연속 매수에 가담했지만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은행.서비스.철강금속 등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대형 여객선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과 POSCO와의 열연강판 공급분쟁을 해결한 현대하이스코 등은 주가가 올랐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1백70개(상한가 11개)였고, 떨어진 종목은 5백87개(하한가 3개)였다.

코스닥지수도 사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2포인트(0.85%) 떨어진 48.9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인터넷 등이 올랐으나 대부분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KTF.기업은행.국민카드 등이 2%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다음.네오위즈 등은 3~5% 가량 급등했다.

SBS의 거래소 이전으로 코스닥50에 새로 편입될 예정된 파라다이스가 4% 올랐고, 독일 방송회사에 셋톱박스를 공급키로 한 휴맥스도 소폭 상승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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