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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두 꽃미남으로 뜨거웠던 타이위앤공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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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오타니 쇼헤이 [사진 중앙포토]

"꺄아악!" "찰칵!"

9일 저녁 대만 타이위앤공항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와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다. 프리미어 12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해 넘어온 일본 야구 대표팀을 보러 온 100여명의 팬들과 취재진이었다. 관심은 단연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쏠렸다. 오타니의 소속팀인 니혼햄과 대표팀 유니폼은 물론 응원문구를 든 팬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오타니를 따라 공항을 질주하기도 했다.

한 시간 뒤, 다른 비행기로 삿포로에서 이동한 한국 대표팀이 입국했다. 개막전 패배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유독 사인 요청을 많이 받는 투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이대은(26·지바롯데)이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은 한국은 물론 일본 팬들에게도 둘러쌓였다. 두 꽃미남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실력과 외모으로 집중받고 있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시속 161㎞의 강속구를 뿌려 5-0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가 인기 스포츠인 대만에서도 오타니는 큰 관심을 받았다.
대만 스포츠매체 '운동천지'도 9일자 신문을 통해 '일본이 오타니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국을 이겼다'고 크게 보도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팬들 뿐 아니라 대만인 팬들도 일본어로 응원했다. 오타니는 "어제 경기는 어제 잊었다. 조 1위로 일본에 돌아가겠다"고 자신만만해했다.

이대은은 오타니에 비해 숫자는 적었지만 한국, 일본, 대만 3국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이대은에게 다가가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전날 패배로 다소 굳은 표정이었던 이대은의 얼굴도 조금씩 풀렸다. 올해 일본 지바롯데에 입단한 이대은은 일본에서 '한류 이케멘(イケメン·꽃미남)'이라고 불렸다. 조용했던 타이위앤 공항은 헌칠한 외모의 두 투수들 덕분에 팝스타들의 공연장 같은 분위기로 뜨거워졌다.

타이베이(대만)=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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