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야? 소방관이야?... 미남 소방관들의 프리허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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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민의 곁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제복 속에 감춰진 조각 외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9일 서울 명동거리에 근무복과 정복, 화재진압복을 입은 4명의 미남 소방관들이 나타났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췄다. 시선은 어느새 이들에게 집중됐다. 무슨일 일까!?

이들은 제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마련한 '소방관이 안아드립니다.' 프리허그 행사에 참가한 대원들이다. 이날 대원들은 불을 끄거나 환자를 이송하는 일이 대신 시민들에게 불조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임무를 맡았다. 더불어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그동안 소방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역할을 했다.

잘생긴 외모 덕에 젊은 여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처음에는 멈칫하던 시민들이 하나둘씩 소방관의 프리허그에 응했다. 일본, 중국 등 외국인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소방관을 안았다. 포옹을 하고 기념촬영 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남성들은 하이파이브로 동참했다.

붉은 글씨의 '불조심!','꺼진 불도 다시보자' 등 피켓에 적은 구호를 흔들며 계도 활동을 벌이던 이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소방관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발한 홍보 전략이 맞아떨어진 이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프리허그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소방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리허그는 포옹을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기 위해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안아주는 행위다. 프리허그닷컴을 설립한 제이슨 헌터가 2001년 처음 시작했다.

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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