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대일로와 AIIB에 대만 참여 환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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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양안 정상회담 정례화는 합의되지 않았다. 회담에 앞서 마 총통은 정례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회담이 끝난 뒤 “시 주석을 대만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했다”고 대답했다.


마 총통이 제안한 핫라인 설치에 대해 시 주석은 ‘즉각 추진’ 입장을 밝혔다. 장즈쥔 주임은 “양안 업무 전담기구 간에 먼저 핫라인이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만이 가입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시 주석은 “대만 동포가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신실크로드 구상)’ 건설에 참여하고 AIIB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 기자회견에서는 양안 정상회담의 전격 성사와 대만 총통 선거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이 제기됐다.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밀접해진 양안관계를 과시해 총통 선거에서 대만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장 주임은 “우리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부정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안관계의 미래에 대한 논란은 대만 총통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상회담 성사가 현재 민진당에 뒤지고 있는 국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오히려 국민당에 역풍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대만에선 이날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야당 지지자 2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회담을 끝낸 두 정상은 휴식을 취한 뒤 만찬을 함께했다. 마 총통은 58년 중국이 포격을 가했던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특산인 ‘진먼 고량주’를 만찬장에 내놓았다. 회담장인 샹그릴라 호텔에 마련된 중국 측 프레스센터에는 600여 명의 취재진이 등록했다. 이와 별도로 250여 명의 대만 기자도 회담 취재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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