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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캐디로 12년, 노예 같다는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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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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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라이더컵에서 타이거 우즈(오른쪽)의 경기에 캐디로 나선 스티브 윌리엄스. [사진 골프파일]

“무례하게 집어던진 클럽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힐 때는 내가 노예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퍼트를 넣지 못하고 나서 홀에 침을 뱉는 습관도 싫었다.”

스티브 윌리엄스, 뒷얘기 책으로
우즈 섹스 스캔들 갈등 주로 다뤄

 타이거 우즈(40·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52·뉴질랜드)가 2일 출간된 책 『아웃 오브 더 러프(Out of the Rough)』에 쓴 내용이다. 우즈와 12년간 일하면서 그의 메이저 대회 13승을 도운 윌리엄스는 우즈의 섹스 스캔들로 인한 갈등에 대해 주로 썼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인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대회기간 중 우즈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평소 골프 가방을 가져가야 하는 그를 위해 방 열쇠를 줬는데 그러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임박해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는데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우즈는 밤샘 파티를 하고 골프장에도 늦게 나갔다. 우즈는 호주에서 스캔들에 등장한 여성 레이첼 우치텔과 함께 있었다.

 윌리엄스는 책에 “우즈는 헬스클럽이나 특수부대 훈련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다친 후에는 어디에 이를 풀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고 했다.

 책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우즈의 불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이 매우 곧은 사람이었고 우즈의 부인과 윌리엄스의 부인이 매우 친하기 때문에 알려질 것이 부담되기도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 섹스 스캔들의 공범자로 인식이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심하게 모욕당했다. 그래서 우즈 측에 “윌리엄스는 상관없다”는 내용을 발표해 달라고 몇 차례 부탁했는데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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