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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본 기적 11회 핫클립] "짜게 먹는 식습관, 한국인의 높은 위암 발병률과 가장 관계가 깊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짜게 먹는 식습관이 한국인의 높은 위암 발병률과 가장 관계가 깊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조현 교수는 위암이 국내 발생암 1위를 차지하는 원인을 ‘높은 염분섭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2시 중앙일보 인터넷 방송 ‘명의가 본 기적’(이하 ‘명의’)에 출연한 박 교수는 국내 최고 위암 수술 명의로 꼽힌다.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서 위암 수술 사망률은 1% 미만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위암 수술이 아주 보편적이고 안전한 수술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대학병원 기준으로 한국 전체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미국이나 유럽 전문센터의 사망률이 2.5%~10%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박 교수는 “생존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암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위암수술 영역에 로봇 수술이라는 신기술이 도입됐다. 하지만 박 교수는 로봇수술의 큰 단점으로 고가의 비용을 들었다. 전립선암은 다양한 측면에서 수술 부위를 관찰할 수 있어 로봇 수술의 이점이 있지만, 위암 수술의 경우에는 고가의 수술 비용만큼 특별한 효과가 있는지에는 회의적이었다.

박조현 교수는 20여년간 위암수술을 전문적으로 해오며 7000여명의 수술을 집도한 베테랑이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과 과장으로 있으며,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박조현 교수와 박태균 칼럼니스트의 주요 문답.>

-위암이 여전히 국내발생 악성 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왜 한국인이 위암 발병률이 높은지.

“그 부분은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있다. 위암은 음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암이라는 병이 크게 유전적인 배경, 후천적인 배경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유전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물론 가족 중에 부모님이나 대에 걸쳐서 위암이 있는, 흔히 가족력이라고 불리는 것에 원인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지만 대부분 그것은 가족끼리 식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며 다시 말해 음식과의 관계를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음식과의 관계 중 위암발병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염분이다. 짜게 먹는 습관이 위암발생과 가장 관련이 깊다. 특히 한국인은 흰 밥을 주식으로 먹는다. 그래서 반찬, 찌개, 국 자반, 장 등이 전부 염분함유량이 상당하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이 굉장히 음식을 짜게 먹어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염분섭취량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까지 염분을 섭취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염분섭취가 많이 줄고 있지만 한국인의 짜게 먹는 식습관이 위암발병률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리 홍준영 인턴기자 hong.junyoung@joongang.co.kr
촬영 김세희ㆍ이진우ㆍ양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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