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슬금슬금 4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월드컵 태극전사들'로 화려하게 무장한 울산 현대가 신바람 나는 4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울산은 2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15차전에서 '삼바 축구' 도도와 '금발머리 콤비' 최성국.이천수의 연속골로 대구 FC를 3-0으로 제치고 4연승했다. 도도와 최성국은 네경기 연속골을 기록해 절정에 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이로써 울산은 8승3무4패로, 선두 성남에 '골득실차로 뒤진 2위'로 뛰어올랐다.

'골득실차에 밀린 2위'까지 고공비행하며 '안방불패'(6승)를 자랑하다 지난 18일 홈에서 울산에 일격(0-3패)을 당했던 대전 시티즌은 아직 안방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전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공수 양면의 짜임새를 잃고 갈팡질팡하다 토미와 하리, 두 외국인 선수의 기습 공격에 걸려 0-2로 졌다.

부천 SK의 끝없는 추락은 이날도 계속됐다.

부천은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중장거리포를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성용의 돌파를 막지 못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포항은 기분좋은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첫승을 갈망하는 부천의 파이팅에 포항이 주춤거리는 형국으로 진행됐던 이날 경기의 승부는 우성용의 발에서 갈렸다. 우성용은 후반 7분 상대 골문 왼쪽으로 번개같이 치고들어가다 부천 패트릭의 반칙을 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은 뒤 이를 침착하게 차넣었다. 우성용은 시즌 8호골을 기록, 득점 레이스 1위인 마그노(9골.전북 현대)에게 한골차로 따라붙었다. 부천은 포항보다 두배나 많은 11개의 슈팅을 날리며 첫승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마무리골 불발로 다시 한번 주저앉았다.

진세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