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에 '남북 드림팀' 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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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월드컵에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을까. 21일 끝난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나란히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함에 따라 '단일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명실공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한 것이다. 중국은 1999년 월드컵 결승에서 홈팀 미국에 져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북한의 정예 선수에다 공격수 이지은.미드필더 황인선.골키퍼 김미정 등 한국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미국과도 해볼 만할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건은 그리 나쁘지 않다. 대회 기간에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전무 등 한국 임원진과 북한 임원진이 친선경기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북한으로서도 교착상태에 빠진 대미 관계를 개선하는 수단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단일팀'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입장에서도 남북한이 한 팀으로 나오면 출전국 수를 하나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북한이 '지금 전력으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성사 가능성은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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