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한·중” 리커창은 “중·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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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나라가 모였는데, 정상들이 쓰는 ‘3국 정상회의’ 명칭이 각기 달랐다.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선언문
‘한·일·중’이 회의 공식 명칭인데
자국 앞세우며 한국 중간에 넣어

 박근혜 대통령은 1일 꼬박꼬박 ‘한·일·중 정상회의’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가 한·일·중 3국을 넘어 동북아 평화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양 정상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리커창 총리보다 먼저 불렀다.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은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의장국 순서에 따라 한·일·중 정상회의다. 현 의장국명이 첫 번째, 차기 의장국명이 두 번째다. 2016년엔 일·중·한 정상회의가 공식명칭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은 ‘일·한·중’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표현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한·일’은 가까운 이웃”이라고 했다. 정상회의 업무에 관여한 당국자는 “원래 두 나라 모두 자국을 앞세워 ‘일·중·한’ 또는 ‘중·일·한’이라고 많이 하는데, 이번엔 의장국을 배려해 한국을 자국과 가까이 넣었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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