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있던 국산 쌀·삼계탕 수출길 열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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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쌀과 삼계탕을 중국에 수출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당국에 따르면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 정부가 한국산 쌀과 삼계탕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필요한 요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9년 넘게 국산 쌀과 삼계탕·김치의 중국 수출을 꾸준히 타진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내세운 까다로운 검역·위생 요건에 번번이 막혔다. 특히 중국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국에서 유행했다는 이유로 삼계탕 수입을 거부해왔다. 지난달에도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한·중 농업장관회의에서 쌀·삼계탕·김치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검역·위생 조건을 바꿔달라고 중국에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국산 쌀과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리면 쌀과 닭 ‘과잉 생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농가와 축산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부가 쌀과 삼계탕 검역·위생 요건에 대해 합의해도 바로 수출이 가능한 건 아니다. 세부 검역 조건을 정하고 수출이 가능한 생산업자를 선정하는 등 남아있는 절차가 많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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