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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진그룹, 인천창조경제센터 '스마트 물류' 전진기지로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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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미추홀타워 7층에 있는 인천 창조경제센터를 방문한 젊은이들이 중국 역직구 시장 진출을 위한 코너에서 다양한 시설을 이용해보고 있다. [사진 한진그룹]

한진그룹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스마트 물류' 거점으로 조성하고 중소ㆍ벤처기업의 수출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억원을 지원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인천 혁신센터는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15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7일 구체적인 향후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박인수 센터장은 “스마트 물류 신산업을 창출하고, 중소ㆍ벤처의 수출 물류 경쟁력을 높이며, 한ㆍ중 스타트업 교류를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을 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물류 신산업에서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진그룹의 물류 노하우, 인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오는 2017년까지 30개 벤처를 발굴ㆍ지원한다. 항공기 엔진정비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소재ㆍ부품 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인천의 중소기업과 협력해 엔진정비·부품수리 사업을 활성화한다. 이 사업은 대한항공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운북지구에 짓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진시험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시험실은 6만9000㎡(약 2만평) 규모로 최대 15만 파운드 추력의 엔진 성능시험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시험실 옆에 엔진정비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허원 부장은 “대한항공은 참여하는 기업에 항공기 부품 정비에 요구되는 품질 관리에 대한 글로벌 기준과 시스템, 규정ㆍ지침ㆍ절차를 알려주고 기술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업이 이뤄지면 엔진정비와 부품수리에 대한 고급 기술이 이전돼 중소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그룹은 그룹내 물류 전문가도 센터에 파견키로 했다. 또 대한항공은 전국 농수산물의 해외 수출을 지원한다. 항공기용 신선식품 등 특수화물 수송에 대해 축적된 역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한국산 신선 농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유럽시장에 해운으로 수출되던 새송이 버섯을 전량 항공 운송으로 전환키도 했다. 그 결과 새송이 버섯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져 연간 수출량이 2012년 93t에서 지난해 1048t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협약을 맺고 수출 지원을 한 딸기, 복숭아도 협약 이후 연간 수출량이 50~427%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새송이 버섯의 수출 성공 사례와 같이 유망한 수출 품목 생산자에게 최적의 항온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농가들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진그룹이 지원하는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7월22일 문을 열었다. 인천 송도동 미추홀타워 7층에 위치한 본부와 인천시 남구 석정로 제물포스마트타운(JST) 센터 6~7층에 위치한 분원으로 운영 중이다. 본부는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중국 진출의 전진기지 및 지역 강소 기업을 육성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JST센터는 콘텐트ㆍ정보기술(IT)ㆍ소프트웨어 융합을 기반으로 청년 창업과 도심의 지속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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