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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 "축구 보배 꼬마 선수" 12살 스타 띄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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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혁

북한이 꿈나무 축구 스타 유망주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인터넷판을 통해서다. 축구·농구·스키 등 스포츠에 관심을 보여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이 28일 주목한 선수는 나이도 12살로 어리고 키도 140㎝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한 혁 선수다. 노동신문은 최근 평양시에서 진행된 고급중학교 축구팀에 평양 북부 순안 구역을 대표해 출전했다. 신문은 한 혁 선수가 3~4살 위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축구장을 누비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 선수가 교대선수로 경기장에 들어서자 “저렇게 조그마한 게 볼을 차내겠나”라며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 한 선수가 3:2로 한 점 뒤진 팀에 결승골을 넣은 순간을 상세히 전하며 “상대팀 선수들의 팔꿈치에나 겨우 닿는 순안구역팀의 꼬마선수가 멋진 꼴(골)을 넣는 순간 온 경기장이 기쁨과 경탄으로 들끓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한 선수를 “축구 보배”라고 칭하며 한 군의 어머니가 “나야 한 일이 없다”고 한 발언 내용을 전하며 축구 꿈나무의 휴먼스토리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김 위워장 체제에서 여러 관영매체를 동원해 스포츠 스타 만들기에 나서왔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엔 2003년 아시아선수권 북한 우승의 주역인 이홍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여자축구의 스타인 이홍실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맞붙은 남북여자축구대표팀 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다. 경기는 북한의 7:0 대승으로 끝나면서 이 선수는 영웅이 됐다. 북한 당국은 이 선수를 현장에서 바로 노동당에 입당시키는 특별 포상을 내렸으며 이후 국제여성축구 심판원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부인 이설주와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했으며 지난 2012년 9월 평양 가정집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해당 가정의 자녀가 학교 축구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하고 한 번 축구를 해볼까?”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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