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불꽃 튀는 국정교과서 현수막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난 25일 여·야는 성남 태평역사거리 국민은행 태평역점 앞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과 관련한 찬반 현수막을 동시에 내걸었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여·야가 국정교과서를 두고 치열한 거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해야하는 새누리당과 이를 막아야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각각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로 여론 설득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시정 연설 하루가 지난 28일에도 여·야는 국정교과서 관련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며 여론전 선점 전쟁을 벌였다.

지난 25일 여·야는 성남 태평역 사거리 국민은행 태평역점 앞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과 관련한 찬·반 현수막을 동시에 내걸었었다.

지난 19일에는 울산 중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 새누리당이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바로잡겠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부착했다가 언론의 보도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은 그동안 선거철 정당의 정책홍보 수단으로 '애용'돼 왔었다. 하지만 현수막을 통한 대국민 선전전은 허위 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으로 역풍을 맞기도한다.

성남 단대동 시민 이상연(69)씨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왜 현수막을 내걸어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가"며 "싸우지 말고 국민 모두가 지혜들 모아야 할때"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언론정보학과 김춘식 교수는 현수막 여론전에 대해 "현수막을 통해 정당의 정책을 이슈화하는 데는 일면 성공적이다"며 "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민들도 현수막을 보고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에 나설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국민 홍보전을 위해 새누리당은 가뭄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정당'임을 내세우고, 새정치연합은 촛불집회 참석한데 이어 28일은 전국버스투어에 나서 당분간 거리 투쟁에 매진하는 행보를 보였다.

글·사진 오종택 기자 oh.jongtae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