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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700여 명 "결핵 예방 중요성 깨달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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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결핵 예방 손수건을 들고 포토존에 서 있다.

"기침할 때 빨간색 피가 나오는 건가…." "크리스마스실을 사면 도움이 되는 거죠." 결핵이 어떤 질병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는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모두 1위다. 이는 결핵 예방교육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용산가족공원에선 대한결핵협회가 주최한 ‘제1회 거꾸로 하트 그리기’ 행사가 열렸다. 건강한 폐를 상징하는 거꾸로 하트를 손수건에 그리며 결핵 예방수칙을 알게 하자는 취지다.

결핵협회 주최 ‘제1회 거꾸로 하트 그리기’ 성황

신용산초 이루나(12)양은 분홍색 꽃 20여 송이를 거꾸로 하트 안에 그렸다. 보라색 나팔꽃 네 송이도 함께 담았다. 폐가 활짝 핀 꽃처럼 건강하게 호흡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이양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는 작은 실천이 결핵을 예방한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예방접종만 하면 결핵에 안 걸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금화초 이태휘(10)군의 어머니는 최근 중앙일보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결핵을 공부했다. 그리고 아들에게 결핵이 어떤 질병인지 알려줬다. 미리 스케치를 해 온 이군의 작은 노트에는 거꾸로 하트를 중심으로 위에는 눈과 코, 아래에는 미소 짓는 입이 그려져 있었다.

대형 거꾸로 하트를 그리는 행사도 있었다. 아티스트 임진영씨는 가로·세로 3m의 대형 캔버스에 빨 간색 스프레이를 뿌렸다. 사랑의 ‘사’에서 자음 ‘ㅅ’자를 거꾸로 하트로 그렸다. 나머지 자음과 모음도 하트로 표현했다. ‘사랑’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졌다. 공원 곳곳에는 뛰놀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비눗방울 놀이를 즐기고 한 팀이 돼 퀴즈를 맞히며 상품도 받았다.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요술풍선 만들기 코너에도 참여했다. 이대부속초 이현서(12)양은 “건강한 내 모습처럼 결핵으로 힘들어 하는 다른 친구들도 꼭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예쁜 마음을 전했다.

대한결핵협회 박승욱 경영지원본부장은 “어린이들이 제출한 손수건 중 우수 작품은 결핵 예방 손수건을 만들어 대량 판매하고, 수익금은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 건강 증진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진 기자 yoon.h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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