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헛심 공방' 프로축구 전북-서울, 득점 없이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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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 굳히기를 노렸던 전북 현대가 FC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3점이다.

전북과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69점(21승6무8패)을 기록해 2위 포항(승점 62)과의 격차를 1점 더 벌렸다.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4위 서울은 승점 58점(16승10무9패)을 기록했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전까지 득점 선두에 올랐던 아드리아노(15골)를 공격 최전방에 내세웠고, 최강희 전북 감독도 득점 3위 이동국(13골)을 전면에 세웠다. 최용수 감독은 "두 팀의 맞대결은 자존심이 걸려 있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고, 최강희 감독은 "부담스러운 경기이긴 하지만 서울전은 꼭 넘어야 할 경기"라며 서로 의욕을 다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치열한 공방을 펼치진 못했다. 적극적으로 상대 문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오히려 양 팀 감독이 모두 꺼내든 수비 카드인 스리백이 더 주목받았다. 전반 중후반 이후에 결정적인 기회를 한차례씩 주고받았다. 서울은 전반 34분 고요한, 전북도 곧바로 1분 뒤에 이동국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오른발 슛으로 응수했다. 전북은 후반 7분 서울 골키퍼 유상훈을 제친 장윤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서울 수비수 오스마르가 몸을 날려 막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한차례 더 날렸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루이스, 서울은 몰리나와 윤주태가 투입돼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 서울 윤주태, 전북 장윤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기장을 찾은 2만4262명의 관중들 사이에선 아쉬운 탄식만 흘러나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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