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변수'후보들 반응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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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발 정계개편 변수는 당 대표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선과정 막바지에 떠오른 돌출변수를 놓고 후보들은 득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변수를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정계개편 변수에 대해 후보들이 내놓는 처방전은 크게 두 갈래다. 서청원(徐淸源).최병렬(崔秉烈) 두 후보는 야당 안정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徐후보 측은 "여권의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당당히 맞설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崔후보 측은 "신당론으로 어수선한 만큼 안정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재섭(姜在涉).김덕룡(金德龍).이재오(李在五).김형오(金炯旿) 후보 등은 당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특히 김덕룡 의원은 "이번 경선은 개혁이냐 수구냐의 대결"이라며 "선거인단이 나서 당의 수구화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계개편 변수가 미칠 영향을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로 분석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당원들의 안정 희구 성향을 자극할 경우에는 徐.崔 두 후보가, 반대로 변화 욕구를 자극할 경우에는 나머지 후보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음모론을 담은 글까지 올라 각 주자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탈당을 검토 중인 의원들이 당의 보수성을 부각한 뒤 이를 전당대회 후 탈당의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내용들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당장의 대표 경선에 미칠 영향보다는 경선 이후의 후유증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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