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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부통령 대선 불출마

중앙일보

입력

 
미국 민주당 경선의 대형 변수였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서서 불출마를 발표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장남의 사망 이후 가족들이 애도하는 과정에 있어 선거 운동에 나설 기회가 닫혔다”며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서 승리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은 지난 5월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가족들이 준비돼 있지 않는 한 출마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이 어디에 서야 하고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 승계를 강조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유업을 벗어나거나 이를 뒤집으려 한다면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원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업적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8년과 2008년 두차례에 걸쳐 대선에 도전했던 바이든 부통령은 그간 안팎에서 민주당의 경선 후보로 거론돼 왔다. 공식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어왔다. 민주당내 일부 친(親)바이든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할 것”이라며 바람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은 자신의 가족사를 담은 TV 광고의 방영을 중단시키는 등 대선 출마를 놓고 고민해 왔다.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관측했다. 바이든 부통령 지지층이 아웃사이더인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보다는 당내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부통령은 좋은 친구이자 위대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내가 힐러리를 상대하겠다”고 반응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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