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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내겐 공포 유전자 없다, IS전쟁 철수” 마이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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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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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새 총리가 될 쥐스탱 트뤼도 자유당 대표가 20일 한 이슬람계 여성과 포즈를 취했다. 그는 “난민 2만5000명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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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보수당 패트릭 브라즈 상원의원과 권투시합을 벌인 쥐스탱 트뤼도 신임 총리의 당시 경기 포스터. 야성미 넘치는 장발에 군살 없는 몸매로 화제가 됐다. [트위터 캡처]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하며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쥐스탱 트뤼도 신임 총리가 미국과의 거리두기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트뤼도 신임 총리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IS 공습을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투입된 자국 전투기 CF-18 6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관계를 대외 외교의 최우선으로 여겼던 기존 보수당 정권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인정 많은 캐나다가 돌아왔다”
시리아 난민 포용 등 외교 대전환
대학 땐 나이트클럽 경호원도 해봐
“세계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 평가

 트뤼도 신임 총리는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보수당 스티븐 하퍼 총리와는 상반된 포용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당초 시리아 난민 유입을 거부해 온 보수당의 정책을 철회하고 올해까지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받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난민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희생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이 캐나다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며 “인정 많은 캐나다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계에선 트뤼도 신임 총리가 캐나다 외교정책의 대변혁을 이끌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했다. 대학 시절 전 세계를 돌며 배낭여행을 하는가 하면 스노보드 강사와 나이트클럽 경호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 누구에게도 물리적 위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당당함과 “나는 공포를 느끼는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자신감이 트뤼도 신임 총리의 가장 큰 무기다.

 정계에 입문해 2008년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뒤에는 사람을 휘어잡는 연설과 188㎝의 훤칠한 키로 20~40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트뤼도 마니아’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 있는 총리였던 부친 피에르 트뤼도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정권 교체를 이뤄낸 뒤에는 부자증세, 마리화나 합법화 등 그의 진보적 공약보다 외모에 관심이 집중되며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이란 외신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특히 그가 2012년 자선 복싱경기 계체량 행사 때 장발머리에 근육질 몸매를 공개한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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