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논문 수 12위 … 인용 횟수는 3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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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논문 수에서 세계 12위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국내 연구자가 발표한 국제학술지 논문(SCI)은 총 5만1051편이다. 그렇다면 논문의 질적인 면은 어떨까. 국내 연구자가 발표한 국제논문의 피인용(다른 연구자의 논문에 인용된 횟수)은 평균 4.55회로 세계 평균(5.32회)을 밑돈다. 국가별로 따지면 32위에 그친다.

2015 대학평가 <중> 교수 연구·산학협력
‘피인용 상위 1% 논문’ MIT 5.15%
포스텍 1.58%, KAIST는 1.34% 불과
“논문 수 집착 말고 연구 질 높여야”

 논문 양은 많지만 후속 연구를 자극하는 우수 논문은 드물다는 이야기다. 국내 주요 대학도 엇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연구재단이 2003~2013년 발표된 국제논문 중 피인용이 분야별 상위 1%에 드는 논문(1% 논문) 12만여 편을 분석해 보니 글로벌 명문대학들이 내놓는 연구 결과에서 ‘상위 1% 논문’의 비중이 높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전체 논문 5만851편 중 5.15%(2617편)가 1% 논문이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이공계 대학 포스텍과 KAIST는 각각 1.58%(207건), 1.34%(269건)였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도 1% 논문의 비중은 전체 논문의 1.12%, 1.10%, 0.91%다. 미국 하버드대(4.51%), 영국 옥스퍼드대(3.27%)는 물론 아시아 내 경쟁 대학인 싱가포르국립대(1.86%), 일본 도쿄대(1.56%), 중국 칭화대(1.36%)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교수들은 논문 수에 매달리고, 단기 성과에 급급한 대학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서의호(한국대학랭킹포럼 대표) 포스텍 대학평가위원장은 “상당수 대학이 여전히 ‘논문을 몇 편 썼느냐’로만 교수를 뽑고 평가한다. 논문 수에서 벗어나 교수와 그의 연구를 평가할 다양한 척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박유미·남윤서·현일훈·노진호·백민경 기자, 심송진·구세미·이화 연구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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