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 … 위기 극복에 힘 보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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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대표들이 원청업체와의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현대삼호중공업]

“위기를 맞은 원청업체를 도우려면 협력업체들부터 생산 효율성 을 높여가야 합니다.”

76개사 대표 매일 조찬 모임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 대표들이 매일 오전 조찬 모임을 통해 원청업체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업계에서 원청기업을 돕기 위해 협력사 관계자들이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생산 및 안전 조찬회’라는 이름이 붙여진 조찬 모임에는 현대삼호중공업 협력업체 대표 76명이 모두 참석한다.

 지난 14일 시작된 조찬회는 협력사들이 업체별·부문별로 선박 생산과 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20일까지 5차례 조찬회를 열고 원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논의했다.

 조선업계에서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조찬회를 매일 여는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원청회사와 대화의 통로를 만들어달라”는 협력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측이 마련한 자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왔다.

 협력사들의 현장 지원은 선박 수주 감소와 누적 적자로 인해 원청회사의 어려움이 날로 커진 데서 비롯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2007년 74억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지난해엔 31억 달러까지 수주액이 줄었다. 그새 회사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013년 350억원이던 누적 적자가 지난해 5000억원이 됐다.

 2011년 5억7000만 달러에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인도가 최근 무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협력업체인 남부산업 김용호 대표는 “모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생산성을 한층 높이면서 안전 사고를 줄이는 데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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