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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캐릭터 마카롱부터 과자 집까지 … 눈으로 먼저 맛보세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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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과자전-서울과자올림픽’ 취재를 맡은 이소영·오혜성·옥지윤 학생기자(왼쪽부터)

10월 10일.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이 떴습니다.

과자전에서 만난 과자 이야기

전국의 작은 빵·과자 가게와 아마추어 베이커들이 만든 색다른 과자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2015 과자전-서울과자올림픽’이 열렸기 때문이죠. 학생기자들의 눈과 입을 단숨에 사로잡은 과자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화려한 색으로 시선 사로잡는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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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롱의 마카롱과 허정민 파티시에

시스롱 | 오혜성 학생기자 추천 꽃 모양 마카롱들이 테이블 위를 화사하게 수놓아 과자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가게야. 알고 보니 시스롱의 대표이자 파티시에인 허 자매가 꽃집 딸들이래. 어릴 적부터 음식의 디자인을 중시했던 자매는 판매할 마카롱 모양을 구상하다 꽃을 떠올렸대. 그렇게 꽃 모양 마카롱인 ‘꽃카롱’이 나왔지. 꽃 대신 꽃카롱을 선물하는 손님들 덕에 봄에 특히 인기래. 꽃카롱 말고도 하트롱, 세모롱, 미키마우스 마카롱 등 독특한 디자인의 마카롱이 많아. 사실 난 질리기 쉬운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야. 하지만 시스롱의 마카롱은 단맛이 덜해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 실제로도 다른 가게보다 설탕이 적게 들어가는 편이래. 반죽에 설탕이 적게 들어가면 마카롱 표면의 갈라짐이 심해져서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대. 달지 않은 마카롱의 탄생은 자매가 수차례 레시피를 바꿔가며 공을 들인 결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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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재재 최재은 파티시에와 다양한 캐릭터 마카롱

바이재재 | 이소영 학생기자 추천 마카롱 전문 쿠킹 스튜디오야. 마카롱은 머랭쿠키 사이에 크림인 필링을 넣은 과자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게 특징이지. 프랑스 과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처음 만들었대. 이곳에선 앙증맞은 토끼부터 듬직한 곰돌이까지 다양한 캐릭터 마카롱을 팔아. 가게 이름은 주인이자 파티시에인 최재설·최재은의 돌림자 ‘재’를 따서 지었대. 대표 과자는 마카롱바와 햄버거 마카롱이야. 두 개의 마카롱을 나무 막대기로 연결해 아이스크림 바처럼 먹는 마카롱바는 특허도 냈대. 햄버거 마카롱은 자매의 사연이 담긴 과자야. 단 음식을 못 먹는 부모님을 위해 필링에 설탕을 빼고 치즈·버터·올리브와 훈제 베이컨을 넣어 개발했거든. 신년 복주머니 마카롱, 추석 송편 마카롱처럼 특별한 날을 위한 마카롱도 있어. 곧 있을 빼빼로데이에 어떤 마카롱이 등장할지 무척 궁금하지 뭐야.

우아함과 달콤함의 만남, 슈가 크래프트와 캐러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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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가게의 김태균 쇼콜라티에(왼쪽)·류여진 캐러멜리어

달콤한 가게| 오혜성 학생기자 추천 부스에 들어선 순간 눈이 번쩍 뜨였어. 캐러멜을 뒤집어쓴 사과가 막대를 꽂고 있었거든. 커다란 막대 사탕 같은 이 디저트의 정식 명칭은 ‘캐러멜 애플’로 미국·캐나다에서 즐겨 먹는대. 북미 지역 사과는 푸석하고 당도가 떨어져서 초콜릿이나 캐러멜을 묻혀 먹게 됐대. 나도 지난해 캐나다 여행서 캐러멜 애플을 처음 먹어 봤어. 그때는 사과가 너무 시어서 먹기 힘들었었지. 달콤한 가게에서 먹은 사과는 달고 상큼해서 캐러멜의 진한 단맛을 잘 잡아주더라. 한마디로 중독성 있는 맛이야. 호기심이 넘친 나는 대표님께 진열된 초콜릿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물었어. 근데 초콜릿의 유래와 레시피, 맛있게 먹는 법까지 술술 말해주는 거야. 알고 보니 대표님은 모 포털 사이트에서 뽑은 랭킹 1위 초콜릿 지식인이래. 초콜릿을 먹으며 관련 지식도 함께 들으니 왠지 고급 디저트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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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달다 엄수영 파티시에와 동물 모양 쿠키를 올린 컵케이크

the달다 | 이소영 학생기자 추천 초콜릿 컵케이크 위에 분홍 장미가 피어난 걸 본 적 있어? 그 모습에 반해 ‘the달다’ 부스 앞에 걸음을 멈췄어. 마카롱·도넛·쿠키·컵 케이크 위에 슈가 크래프트를 장식해 예쁘고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곳이야. 슈가 크래프트는 설탕가루·달걀흰자·젤라틴 등을 섞어 반죽한 후 빵이나 과자 위에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장식한 것을 말해. ‘the달다’는 신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엄수영 파티시에가 직접 하는 1인 기업이야. 엄 파티시에는 “슈가 크래프트는 만드는 사람마다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직접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어. 슈가 크래프트 디저트에 관심이 생겨서 진로에 대해서도 물어봤어. 엄 파티시에 역시 호기심으로 제빵·제과 수업을 듣다 우연히 케이크 데코레이션 분야로 취직하면서 슈가 크래프트 디저트를 만들게 됐는데, 디저트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래.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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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당 3대 대표 신경철 전무이사와 모나카 아이스크림.

태극당 | 오혜성 학생기자 추천 1946년 문을 연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야. 우리 할아버지 말씀으론 1970~80년대 전국에서 빵이 제일 잘 팔리는 과자점으로 유명했대. SNS로 입소문이 퍼져서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는 군. 유명세의 일등공신은 ‘모나카 아이스크림’이야. 1947년 처음 출시됐어. 70년도 넘은 역사를 가진, 아이스크림 디저트계의 조부모님인 셈이지. 한입 먹으니 우유의 깊은 맛이 났어. 모나카는 처음에는 바삭하고 씹을수록 쫀득해지는데 반죽에 들어간 찹쌀 때문인 것 같아. 더 놀라운 게 뭔지 알아?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처음 만든 공장장께서 지금도 만들고 계신다는 것. 갑자기 할아버지께 아이스크림을 사드리고 싶어졌지 뭐야. 하지만 태극당의 아이스크림·과자는 장충동 점에서만 사야한대. 같은 이름의 과자점이 몇 군데 있지만 태극당 창업주가 세운 곳은 장충동 점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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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멜로우의 이서율(왼쪽)·추혜인 파티시에와 머랭쿠키

헬로멜로우 | 이소영 학생기자 추천 건강한 디저트를 추구하는 이서율·추혜인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베이킹 스튜디오야. 유기농 밀가루·천연버터·100% 우유 생크림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장점이야. 투명한 유리병에 다양한 디저트를 넣어 먹는 ‘베린느’가 대표 메뉴야. 컵 디저트라고도 해. 그중에서도 당근 베린느와 바나나 푸딩이 눈에 띄었어. 당근 베린느는 얇은 빵과 빵 사이에 당근 크림을 넣어 쌓아 올리는 식으로 만들어. 맨 위에는 당근 모양 마카롱이 장식돼 있어. 바나나 푸딩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맛을 평가할 겨를도 없이 사르르 녹아버렸어. 단점은 우리 같은 학생들에겐 좀 비싼 가격이라는 것. 한 개당 6500원 정도 하거든. 이 파티시에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어. 오랜 시간 저온에서 굳혀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머랭쿠키도 인기래.

도전! 과자로 만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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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김건설 손아용(왼쪽), 김지윤 대표

손김건설 | 이소영 학생기자 추천 이름을 보고 ‘과자전에 웬 건설회사’라고 생각했어. 호기심이 발동해 인파를 뚫고 확인해 봤지. 그런데 웬걸. 과자는 보이지 않고 장난감 조립제품 같은 것만 쌓여 있었어. 실망하고 돌아서려는 찰라, 초콜릿 시멘트라고 적힌 봉지가 눈에 띄었어. 손김건설에서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시멘트와, 버터 과자 벽돌로 과자 집을 만드는 키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거야. 손톱 만한 알록달록 버터 과자 벽돌 위에 화이트 초콜릿 시멘트를 발라 올리면 멋진 집이 완성돼. 손아용·김지윤 대표님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신념으로 만들었다고 해. 동화 ‘헨델과 그레텔’의 상상 속 과자의 집을 요 과자 집 키트로 실감나게 현실로 불러낼 수 있지. 주의할 점은 배고플 때는 절대 집 지을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야. 벽돌을 슬쩍 먹어버릴 수도 있거든. 완성된 집이 생각보다 작다는 점은 아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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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와플 김영수 대표와 과자로 만든 집

선한와플 | 오혜성 학생기자 추천 만들기를 좋아하는 내가 눈을 뗄 수 없는 집 한 채가 보였어. 쿠키 지붕 위를 흰 설탕으로 만든 눈이 덮었고, 알록달록 사탕과 젤리 장식은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들 같았지. 이 과자의 집을 보고 얼마나 설렜다고. 이곳에서 파는 과자 집 만들기 키트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대. 프라모델·피규어 조립을 즐기는 남자들에겐 과자 집이 또 다른 장난감처럼 보이나봐. 대표님도 ‘윌튼 케익’이라는 케이크 데코레이션 전문점의 과자 집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이 일을 시작하셨대. 인형 모양 슈가 크래프트 작품들도 있었는데 맛을 볼 엄두가 안 났어. 내 책장 위에 모셔둔 프라모델처럼 집에 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었지. 실제로 슈가 크래프트 작품은 습기만 피하면 장기 보관도 된다는 군. 대표님께 다른 모양의 슈가 크래프트 작품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원하는 모양을 자세히 설명하면 가능하대.

글=황정옥 기자·이연경 인턴기자 ok76@joongang.co.kr, 동행 취재=이소영(서울 서일중 1)·오혜성(서울 신기초 5) 학생기자, 사진=장진영·우상조 사진기자·옥지윤(수원 매여울초 5) 학생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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