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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주병 세트, 신정택 선화, 유아인 티셔츠 … 나눔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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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5 위아자 부산 나눔장터’를 위해 각계 각층의 명사들이 애장품을 내놨다. 이 기증품은 18일 부산시민공원 뽀로로도서관 앞에서 열리는 장터에서 경매된다. 지난 2일에 이어 추가 기증된 애장품을 소개한다.

부산 위아자 나눔장터 D-2
22년산 매실주, 백자 다기 ?
명사·스타들 아낌없이 기증
지역 연고 스포츠단도 동참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의 전통옹기 주병 세트를 내놨다. 울산 옹기마을의 장인(울산시 유형문화재) 작품이다. 김 시장은 “자택에 보관하고 있다가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 싶어 기증했다”고 말했다.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기증한 백자 하늘나리 무늬 다기 세트는 우공 이태우 작가 작품이다. 밀양 백토를 섭씨 1250도에서 두 차례 소성해 만들었다. 하늘나리 조화와 투명유 장식이 돋보인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은은한 멋이 일품인 토곡 이경효 도공의 접시작품 2점을 맡겼다. 토곡은 개인전 4회, 한송미술협회 회원전 5회 등을 연 유명 작가다. 서범수 울산지방경찰청장의 다기 세트는 울산 왕방요의 신용균 작가 작품이다. 신 작가는 분청의 세련미와 소박미를 잘 표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학 총장들의 동참도 잇따랐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창동 김창식 선생의 서예 작품(50X20㎝)을 기증했다. 담백하면서도 힘있는 필체로 쓴 글귀가 담겼다. 박 총장은 “평소 집에 두고 감상하던 작품인데 기쁜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해린 부산외국어대 총장은 중국 베이징의 한 자매대학으로부터 선물받은 중국 도자기를 기증했다. 높이 50㎝ 정도의 백자에 새와 나무를 그려넣은 작품이다.

설동근 동명대 총장은 연꽃이 떠있는 연못에서 잉어들이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 주물액자를 내놓았다. 베트남 지인에게 받은 이 작품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업인 동참도 많았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학 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해온 부인 조혜민 여사의 유화 작품을 보내왔다. 이 작품은 다채로운 꽃과 꽃 향기에 심취한 나비·벌을 표현해 밝은 기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 회장 동생인 조의제 BN그룹 회장은 대선주조가 한정판으로 만든 C1매실 골드를 맡겼다. 세계 최장인 22년 숙성된 청매실 원액으로 만들어 탁월한 풍미와 향을 자랑하는 선물용이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선서화(禪書畵)로 유명한 망운사 주지 성각 스님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회에서 상당한 돈을 주고 산 작품이다. 신 회장은 “작품의 은근한 미소를 보면서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요즘 인기있는 최신 무선청소기 5대를 기탁했다. 박평구 창원공장 상무는 “기업장터를 열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청소기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스포츠 용품을 보내왔다.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은 축구화와 골키퍼 장갑, KT소닉붐 농구단은 농구공 6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은 야구공, 창원 NC다이노스 야구단은 유니폼과 야구공, LG세이커스 농구단은 는 농구공 5개를 보내왔다. 이들 용품에는 선수 사인이 들어 있다.

 부산장터에선 연예인 기증품들도 경매된다. 배우 유아인의 맨투맨 티셔츠, 영화감독 윤제균의 국제시장 DVD, 배우 이광기의 조재현 사인 모자, 배우 이영하의 그림, 개그맨 서승만의 가죽 재킷 등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넥타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의 골프 세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도서,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의 재킷, 도예가 정연택의 청화백자 사발, 김봉곤 선촌서당 훈장의 회초리 등도 부산장터에서 판매된다. 부산장터에서는 난타 공연과 친환경 체험, 가족신문 만들기, 무료 건강검진 행사도 열린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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