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스크린 쿼터 유지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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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 영화가 국내에서 외면받을 때 스크린 쿼터는 국산 영화의 지속적인 제작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쿼터가 축소.폐지된다면 할리우드의 자본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문화상품은 예외로 두자는 목소리가 크다. 무엇보다 민족문화의 정체성 수호를 위해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 <drunken98>

▶영화는 문화의 산실이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각국의 영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 영화계는 아직 제작.투자 환경이 열악하고 관객도 젊은층에 편중돼 있다. 스크린 쿼터를 축소하자는 것은 물이 새는 틈을 막고 있는 손을 둑이 무너지지 않았으니 이제 빼라는 것과 같다. 스크린 쿼터는 한국 영화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ssunny008>

▶멕시코나 남미의 영화들은 이제 모두 추억의 뒤쪽으로 물러난 채 할리우드 영화에 잠식당했다. 스크린 쿼터의 축소나 폐지는 언젠가는 해야겠지만 미국의 문화적 충격을 감당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 뒤에 생각해 볼 문제다. <rokie24>

▶영화의 제작과 흥행은 상당 부분 돈에 좌우되는 게 현실이다. 뼈대가 튼실하지 않은데 몸집만 자꾸 비대해져 가는 우리 영화계가 스크린 쿼터제에 기대어 비만도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이해한다. 그러나 시장원리에 맡기면 우리 영화의 뼈대마저 부러뜨릴 수 있다. <aeneas3017>

▶영화계의 생존은 결국 수익으로 결정되고 그러려면 관객이 많이 들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대중의 입맛에 맞는 영화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금도 많은 영화가 흥행성이 없어 보인다며 상영할 극장조차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스크린 쿼터가 없어지면 예술영화나 실험적인 독립영화들은 사라질 것이다. <r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