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활복어를 제주산으로 속여 판 복어 전문식당

중앙일보

입력

중국산 활복어를 제주산이라고 속여 판 복어 전문식당 업주 모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지난 5년간 원산지를 속여 판 활복어만 56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5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모(62·여)씨와 아들 나모(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자는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강서구에서 활복어 전문식당을 운영하며 중국산 복어를 동·서해안 등 국내산과 섞은 뒤 제주산으로 속여 팔아 56억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식당 간판과 메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제주산 활복 전문점’이라고 광고했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제주산 활복어만 취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박씨는 활복어를 수입하는 아들 나씨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복어와 국내산 활복어를 혼합해서 팔았다. 이들이 판 복어 중 제주산은 소수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중국산 활복어가 훨씬 더 비싼데도 손님들이 제주산만 찾아 원산지를 속였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중국산 활복어는 1㎏에 2만6000~2만9000원에 판매되지만 제주산 복어는 1㎏에 2만3000~2만4000원에 판매된다. 지난 3년간 제주에서 양식되는 복어 물량이 줄어 공급량도 소량인 데다 크기도 작은 편이라 중국산이 더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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