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숍' 주부들 줄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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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불황을 맞아 '1천원숍' 등 균일가 매장이 온.오프라인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균일가 행사'는 가격할인만큼이나 파괴력이 크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일하게 만드는 균일가 행사는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을 줄이는데 세일만큼이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반 판촉행사에 비해 균일가 행사를 벌일 경우 매출이 20% 이상 뛴다는 설명이다.

그랜드백화점 수원영통점은 '5백원''1천원'균일가 코너를 지난달부터 상설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과 생활용품 등 3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무.참외.대파.꽁치 등 생식품이 인기가 높아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주부들이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균일가 상품들은 일종의 '미끼상품'역할도 톡톡히 한다. 대폭 할인된 균일가 상품으로 고객을 모은 뒤 다른 물품을 팔아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균일가 행사를 열고 난 뒤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이전보다 5%가량 증가했다.

이 때문에 균일가 매장은 인터넷 쇼핑몰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네이트몰(http://mall.nate.com)은 최근 모든 제품을 1천원에 파는 '천냥하우스'를 열고 양말.수저통.빨래 건조대 등 1백80여종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 1만원어치는 사야 하고 3만원어치 이상 물품을 사야 무료로 상품을 배송해 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아동의류 1만원 미만 상품 모음전'을 진행 중이다.티셔츠.원피스.반바지 등 모든 의류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성장이 빠른 아동의 경우 옷을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짧은 탓에 저가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균일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캐주얼 액세서리 균일가전'을 운영하고 있다. 14K 골드에 큐빅 등으로 장식한 액세서리를 종류에 상관없이 1만3천9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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