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심술"에 퍼레이드 취소|5백개 기업 경비 64억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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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레이건」미대통령의 취임식은 미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공식옥외행사들이 취소되는등 자연의 방해를 받았다.
20일 정오 백악관에서 있었던 법적 취임식때는 예정된 전국 젊은이들을 위한 옥외연주회가 섭씨 영하13도의 혹한과 시속 45km의 강풍으로 인해 취소된데 이어 21일 정오의 공식 취임식가운데 전통적인 펜실베이니아가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대통령취임식위원회는 21일 기온이 체감온도로 영하 34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에 따라 미대통령취임식사상 처음으로 펜실베이니아가 행진을 취소하고 의사당 앞에서 거행하기로 예정된 공개취입식 및 선서식도 의사당 안으로 옮길 계획이다.
○…「레이건」대통령취임식경비는 모두 1천2백50만달러 (약1백억원)로 이가운데 미국대기업 5백개 회사가 모두 8백만달러(64억원)를 기부했다.
이같은 대규모의 취임식 경비와 대기업의 자금지원을 예로 들어 소련의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느「레이건」대통령취임식은 『부자의, 부자에 의한, 부자를 위한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 말은「링컨 」미대통령이 민주주의정부서 말할 때「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에서 빌어온 것.
○…공화당이「레이건」대통령의 재취임식을 맞아 축제분위기에 젖어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자들은 모두 1천5백여만달러 상당의 선거빚 갚기에 여념이 없다.
「레이건」대통령과 자웅을 겨뤘던「먼데일」민주당 후보는 4백90만달러 정도의 선거빚을 대부분 청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먼데일」경쟁자였던「게리·하트」상원의원과「존·글렌」상원의원들은 각각 1백50만달러와 2백90만달러 상당의 선거빚을 갚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
한편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자였던 흑인목사「제시·잭슨」등은 축제무드에 제동이라도 걸듯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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