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엄마 무시하는 아들'을 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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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12일 보도된 '엄마 무시하는 아들'을 읽고 독자들이 joins.com '나도 한마디'코너와 e-메일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아버지라고 밝힌 한 독자(khbaek)는 "5년전만 해도 아이들 앞에서 아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제대로 엄마 역할을 할 수 없도록 방해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집사람이 하소연을 계속해 아이들이 엄마를 무시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그 자리에서 조목조목 혼내거나 매를 드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엄마 혼자서는 절대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만큼 남편의 도움을 정색하고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또 ssh0512는 "먼저 부부가 아이 교육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한 뒤 방향설정을 해야 될 것"이라며 "부부가 악역과 그 반대역을 바꿔보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는 처방을 내놓았다.

자녀 양육태도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안하무인격으로 대들면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쏙 빼 놓아야 한다"(deion) "매를 아끼면 애를 망친다"(amby) 등 엄격하게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반면 "아이들을 매로 키우면 폭력적인 사람이 된다"(wonny323)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라"(heaye) 등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다. 특히 ID evanesce인 독자는 "10대 때 내가 한참 반항을 했지만 부모님은 그냥 내버려두셨다.

다만 꼭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만 말씀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때는 쇠귀에 경읽기였지만 스무살이 다 돼서야 그 말뜻을 깨달았다"며 "부모님을 가장 존경한다. 지나치게 강압적인 교육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머니의 권위는 남편의 지지 여부를 떠나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옥 교수의 조언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e-메일을 통해 의견을 보낸 40대 주부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지적"이라며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엄마를 신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30대 독자는 "권위란 주위의 협력으로 만들어지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스스로 쌓아가는 것"이라며 이교수의 지적에 공감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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