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라이프] 여름을 식히는 인테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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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팔이 식탁 유리에 들러붙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휴식 공간이 돼야 할 집안에서 끈적끈적한 느낌을 받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쿨 인테리어로 체감온도를 확 떨어뜨려 보자.

◆ 시원한 거실

집안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소파는 면.마 등 여름 소재로 천갈이를 한다. 가죽 소파에는 커다란 천을 통째로 씌우고 모양을 잡아 팔걸이 부분에서 묶어주면 멋스럽다. 소파 천갈이가 어렵다면 시원한 소재의 쿠션을 몇 개 놓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거실 공간이 넉넉하다면 여름용 자연 소재인 '라탄'으로 만든 의자를 놓아도 좋다.

자연 소재의 슬리퍼를 이용하면 한결 시원해진다. 까사미아 박혜민 디자이너는 "집안 전체를 푸른색 계열의 여러 가지 색으로 어우러지게 꾸미고 취향에 따라 오렌지.레드 등의 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 침실

침실의 커튼과 침구는 얇고 시원한 면.마 등의 소재로 바꿔준다. 침대에는 라미.돗자리 등의 자연 소재 패드를 깔고 홑이불로 꾸민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타월 소재의 패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갤러리 하우스 전혜영 대리는 "모시 느낌이 나도록 가공한 실크는 구김이 적어 커튼이나 침구류로 활용하기 좋다"고 제안했다.

바람 부는 창가에 발이나 모빌.작은 풍경을 달고 침대 옆에 등나무.한지 등 자연 소재의 조명을 두면 고풍스럽고 시원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 여름 식탁

봄부터 덮어놨던 두껍고 답답한 식탁보는 걷어버리자.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식탁 전체를 덮는 식탁보보다는 가운데 부분만 가리는 '러너'나 개인용 '매트'가 어울린다. 밝은 색의 면 소재 러너, 돗자리 느낌이 나는 매트 등을 활용하면 한결 시원해 보인다. 의자에는 여름용 방석을 깔아준다. 룸앤데코 유미선 실장은 "라임빛 와인잔 등 색유리 식기를 활용하면 시원하고 세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쿨 베란다

창문으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과 더 가까이 있고 싶은 날씨. 반쯤 누운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야외용 의자를 두면 베란다는 시원한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다. 금속 재질이나 투명한 아크릴 소재의 의자와 티 테이블로 시원하게 꾸밀 수도 있다. 베란다 정원을 만들거나 싱그러운 화분으로 장식하면 더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엘지데코빌 범승규 선임 디자이너는 "소쿠리.과일바구니 등 자연 소재의 용기를 화분으로 사용하면 시원하고 정겨운 맛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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