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lunch] 가벼운 점심 어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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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에는 톡톡 튀는 신개념 음식점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음식들은 물론 이를 세련되게 버무린 퓨전 요리의 유혹이 만만치 않다. 청담동에 직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식가 친구들의 시샘을 받기도 하지만, 막상 점심시간이면 딱 떠오르는 곳이 없어 고민하게 된다.

맛.가격.분위기를 두루 만족시키는 곳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매일 먹는 메뉴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주저없이 찾게 되는 곳이 '호면당(02-511-9517)'이다. 롤(Roll)과 면이 주메뉴인 뉴욕식 누들바다.

롤은 각종 재료를 통통하게 만 것인데 소스의 종류나 재료에 따라 십여가지나 된다. 대부분 아보카도.해산물.오이.크림치즈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캘리포니아풍. 그중 '송 스페셜 (1만2천원)'은 게살.장어.야채를 넣고 아보카도로 한 입 크기로 감쌌다. 곁들인 새콤한 맛과 이국적인 향의 키위 소스에 반해 자주 찾게 됐다.

면 요리는 스무가지나 되는데 매콤한 국물에 여러 가지 해산물이 담겨 나오는 호해면(1만4천5백원)을 즐겨 먹는다. 롤과 면 이외에 유기농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 그리고 약간의 애피타이저도 있다. 토마토 샐러드(1만5백원)는 특히 날씬한 몸매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 집 실내는 장식이 거의 없는 모노 톤의 편안한 분위기. 테라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과 신선한 공기가 생동감을 더해준다. 주말 점심 식사 땐 남은 반나절을 '업(up)'된 기분으로 지내기 위해 화이트 와인 한잔 정도를 곁들이기도 한다.

예약하지 않고 무턱대고 갔다간 줄서기 십상이다. 순번을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려면 바로 옆에 있는 델리 '반(ban)'에서 갓 구워낸 빵을 저녁이나 다음날 아침거리로 골라 보는 것도 괜찮다.

최정연<구찌그룹코리아 비서실>

*** '오늘은 어디 가서 뭘 먹나' 점심시간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 합니다. '레츠 런치' 코너에 독자 여러분이 추천한 음식점이나 나만의 독특한 점심 해결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1천자(원고지 5장) 안팎의 글을 e-메일 (weekfood@joongang.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간단한 약력과 전화번호도 곁들여 주세요. 채택된 글에는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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