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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송도에 10만 명 구름 갤러리 … 파도 타기 응원에 강남스타일 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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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 캡틴 제이 하스가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오른쪽)에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의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은 여러 면에서 성공작으로 기록될 듯하다. 최종일인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면서 쌀쌀했다. 그러나 차가운 빗줄기도 프레지던츠컵의 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마지막 날에도 2만5000명에 육박하는 갤러리가 몰렸고, 주최 측 추산으로 연습 라운드를 포함한 6일간 공식 입장객은 10만 명이 훌쩍 넘었다.

대회 유치 이끈 류진 조직위원장
“한 팀 아닌 프레지던츠컵의 승리”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지만 큰 사고 없이 대회는 마무리됐다. 대회 전 갤러리들의 관전 문화가 도마에 올랐지만 경기 진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 최경주(45)는 “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행복한 한 주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에는 호주에서 온 응원단 ‘파나틱스(Fanatics)’의 주도 아래 골프장에서는 보기 힘든 파도 타기 응원이 펼쳐졌다. 파나틱스는 ‘광신자’라는 의미로 1997년에 시작된 호주 최대의 스포츠팬 커뮤니티다. 우리로 치면 ‘붉은 악마’쯤 된다. 이번 대회에는 20여 명이 사비를 털어 왔다. 10일엔 국내외 골프팬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며 응원을 했다.

 이번 대회는 배상문(29)을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23·일본), 통차이 짜이디(46·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의 선전으로 역대 최고의 명승부가 됐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골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팀 핀첨(68) 커미셔너는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는 하나의 산업이 됐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번 대회는 골프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류진(57) 풍산그룹 회장은 “갤러리와 팬들이 아주 잘해 주셨다. 선수들도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이 대회는 한 팀이 승리한 게 아니라 프레지던츠컵의 승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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